웹기획'이라는 용어를 처음 접하게 되었을 때가 벌써 10년이 넘었군요. 당시에는 인터넷이 막 보급되고, 포털사이트 중에 메일의 기능을 앞세운 다음의 점유율이 네이버보다 약간 더 높았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처음 웹에서 기획을 하는 일, 웹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나 컨텐츠를 만들기 위해 기획하는 일 정도로 여겼던 저는 웹기획'의 세계에 발을 들여 놓으면서 점차 그 범위에 놀라게 되었습니다. 

웹기획자는 목적과 용도를 염두에 두고 사이트를 기획하는데, 사이트맵을 짜고 스토리보드를 작성하며 이 과정을 거치기 위해 클라이언트와 몇 번의 미팅을 거치기도 합니다. 이렇게 확정된 스토리보드를 가지고 개발자와 디자이너와 회의를 통해 기획 의도와 컨셉 및 참고 사이트 등을 전달하고, 기획자가 작성한 사이트맵과 스토리보드를 검토하며 각각에 대해 기능 설명 및 디자인 포인트를 브리핑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제일 먼저 디자인팀에서 메인 페이지를 디자인하고, 이에 대한 시안이 컨펌되면 최종 결과물을 토대로 서브 페이지도 시안을 만들고 컨펌을 합니다. 메인과 서브를 한꺼번에 하는 경우도 있는데 보통 큰 프로젝트인 경우(시안 비용을 따로 청구하는 경우)에 둘을 같이 시안 제작하는 경우가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메인 컨셉을 먼저 잡고 나서 서브 디자인을 들어가는 것이 작업하는 디자이너도 쉽게 일할 수 있고, 시간도 훨씬 짧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웹기획자는 이 과정도 중간에서 컨트롤 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클라이언트와 디자인팀 간의 의견이 정확하게 전달되도록 명확한 의사소통기술이 요구됩니다.

서브 디자인까지 확정되고 나면 디자인팀의 퍼블리셔가 코딩을 이어가면서 서브 페이지에 들어갈 컨텐츠도 입히게 되며, 동시에 개발팀에서 작업해야 할 부분에 대한 프로세스가 진행됩니다. 개발팀은 사전에 개발이 필요한 기능에 대해 모듈을 만들어 놓고 이를 활용하여 기능을 입히기 때문에 웹기획자는 이 부분도 잘 체크하면서 기획한 기능이 정확히 구현되도록 체크해야 합니다.

개발팀이 전체적인 기능까지 포함시켜 제작이 마무리되면, 기획자는 전체적으로 이를 테스트해보고 필요하다면 담당자들과 미팅을 통해 필요한 조율을 해 나가야 합니다. 에러는 없는지, 디자인적으로 마감은 잘 이루어졌는지, 검수보고서를 통해 이를 체크해야 하며, 추후에 클라이언트에게 이 보고서를 전달하면서 테스트해 보도록 해야 합니다. 언제나 그래야 하는 건 아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클라이언트에게 관리자 매뉴얼을 제작해주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클라이언트가 확인해보고 검수보고서와 내용이 다르지 않다고 확인하게 되면 홈페이지 개발은 끝나게 되며, 이때 부턴 무상유지보수를 통해 미처 발견하지 못한 에러에 대한 관리를 제공하게 됩니다.

웹기획자는 결국 기획 -> 설계 -> 제작 -> 검토 -> 종료 전반적인 프로세스에 관여하면서 프로젝트가 완전히 끝날 때까지 관리하는 매니지먼트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이를 위해 스케줄 관리, 의사소통, 강한 체력, 문서 작성 능력, 기획 능력,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는 능력이 있어야 하며,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처하는 임기응변에도 능해야 합니다. 어찌보면 만능인데, 저는 개인적으로 웹기획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정직과 겸손, 그리고 부지런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제나 클라이언트와 디자이너 및 개발자와 허심탄회하게 대화할 수 있어야 하며, 문제를 논하는 과정을 두려워해서는 안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주고 받는 대화는 항상 정직해야 신뢰를 줄 수 있습니다. 또한, 갑의 입장이지만 상대적으로 지식이 부족한 클라이언트에게 너무 전문적으로만 말하거나대해서는 안되며, 언제나 클라이언트의 눈높이에서 대화하고 제시하고 해결해주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웹기획자는 정해진 일정에 따라 일이 진행되도록 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정말 부지런해야 합니다. 프로젝트가 한 번에 한 가지만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서너개의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입니다. (많게는 대여섯개의 프로젝트가 동시에 진행된 적도 있음.)

웹기획은 누구나 시작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해낼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노력하는 사람, 계속 자신을 개발해 나가는 사람만이 해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웹기획을 처음부터 시작하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보통 디자인을 하다가, 혹은 프로그래밍을 하며 개발에 참여하다가 나중에 웹기획자로 전향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러면 어떤 베이스를 가진 사람이 더 유리할까요? 다음 포스팅에서 그 점을 풀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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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기획...(1)  (0) 2011/10/26
Posted by 허니빠다

블로그 운영

2011/10/25 18:45

3개월만에 블로그에 글을 올리면서 자신이 너무 부끄럽다...
업무가 많기도 했지만, 역시 나도 '작심삼일'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는 생각 때문에 더 그런것 같다.
웹기획을 하면서 어려운 점들이 있기 때문에 시간이 여유있는 편이 아니고, 전문 분야가 아닌 것에 대한 글을 쓰려고 하면 용기를 내는데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으며 차일피일 미루게 되는 것 같다.
검색엔진최적화에 대해 글을 올리면서 시간 관리를 좀 더 철저히 해 보자는 결론으로 끝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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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블로그 운영  (0) 2011/10/25
Posted by 허니빠다

"iPhone 4S"의 발표와 "스티브 잡스의 죽음"...
이 두 가지 이슈로 애플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극과 극을 보여주었습니다. 그 만큼 애플이 가져온 혁신(엄밀히 말하면 스티브 잡스가 주도한 혁신)과 그에 따른 라이프트렌드의 변화, 그리고 애플 제품을 접해본 사람들에게 미친 영향이 크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죠.

스티브 잡스의 일생은 참으로 드라마틱합니다. 공교롭게도 오늘 스티브 잡스의 전기가 예정보다 일찍 출판되어 트위터나 페이스북 타임라인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데, 그 만큼 이 책에 대한 반응도 뜨겁다 하겠습니다. 스티브 잡스는 어려움을 여러번 딛고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세워 하나씩 도전하고 결국 그 목표를 이루었다는 면에서 사람들에게 감동과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때로는 그의 독불장군 스타일이 동료들에게 심한 거부감을 주기도 하였다는 증언도 있지만, 그의 '업적'은 그의 '단점'을 가리고도 남습니다. 사실 그러한 단점이 오히려 그의 성공에 기여를 한 측면도 있다고 평가하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이러한 스티브 잡스는 결국 병마앞에 나약한 인간일 뿐임을 증명이라도 하듯, 50대의 나이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그의 죽음이 가져온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지금 전 세계는 새로 나온 iPhone 4S(이후 4S)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미 3일만에 4백만대가 판매되고, 애플에서 출시한 제품 중에 최단기간에 1천만대가 판매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참고로, iPhone4는 3일만에 170만대가 팔렸었죠.)

저의 주의를 끄는 것은 이러한 수치도 있지만, 제품에 담긴 기능입니다.
4S는 전 기종에 비해 외형은 그대로이지만, 내부 하드웨어를 보면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거기에 200가지나 되는 새로운 기능이 추가 되고 이를 응용한 앱들이 하루가 다르게 앱스토어에 올라오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iPhone 유저이십니까? 새로나온 4S를 써볼 의향이 있으신가요?
저는 iPhone이 아닌 iPad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통화 기능과 그와 관련된 기능들에 대해 직접 자세하게 접해보진 못했습니다. 사실 통화와 같은 전화기 고유의 기능만을 놓고 보면, 안드로이드 진영으로 대표되는 삼성전자의 단말기가 오히려 더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것만은 그리 매력적이지 않습니다. 월등한 숫자의 앱도 그리 저에겐 매력적이지 못하죠...
그렇지만, 그런 저의 시선을 사로잡는 기능은 바로 음성인식기술을 이용한 'Siri'(시리)입니다.






Siri는 자연어 음성인식기술을 사용하여 자연어 형태의 음성을 분석한 후 이를 인식하여 그에 따른 적절한 피드백을 주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옛날 "전격Z작전"이라는 미드에서 '키트'라는 이름의 자동차가 주인공 '마이클'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주고 받는 것을 기억하는 분들이라면 그 형식을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인공지능 기술은 클라이언트에 설치된 소프트웨어가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애플 서버에서 처리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현재 애플은 4S에서만 Siri가 가능한 상황입니다.
(설명1: 애플은 4S를 발표하면서, Siri는 오직 4S에서만 가능하다고 정책적인 발표를 하였기 때문에, iOS5로 운영체제를 업그레이드한 애플 단말기라도 이 기능을 이용할 수 없는데요. Mashable(매셔블)의 보도에 따르면, 애플이 기존 모델에서 4S로 갈아타도록 소비자를 유혹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과 더불어, Siri의 특성상 애플 서버를 이용해야 하는데 다른 기기에서도 Siri를 사용하게 되면 애플 서버에 과부하가 생기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하였습니다.)
(설명2: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Mashable에 따르면 최근 일부 개발자들이 iPhone4와 iPad에서 Siri를 작동시키는 데 성공해서 화제가 됐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애플서버를 통한 것은 아니어서 매우 제한적이라고 합니다. 어쨌든 앞으로 애플이 Siri와 관련한 로직과 API를 제공하게 되면 이를 응용한 엄청난 앱들이 쏟아져 나올 것임을 분명하며, 많은 개발자들이 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국어는 내년 상반기에 지원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Siri를 시연한 사람들이 올린 글들이 기사를 통해 나오고 있는데요, Siri가 가진 음성인식률과 그에 따른 피드백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는 결과가 알려지면서 그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단순 음성인식을 넘어서 음성으로 전화걸기, 문자메세지 전송, 스케쥴 관리 같은 개인 비서 역할은 물론, 특정한 문장에 따른 반응이 재치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것은 Siri가 가진 기능의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생각됩니다. 기존의 음성인식을 넘어서서 인간의 언어에 반응하는 점은 현재까지는 Siri만이 가진 독특한 기능이니까요. 이것은 애플 대변인이 '4S와 함께 공개된 Siri는 제한적인 기능만을 포함시킨 것으로 현재 발표되지 않은 응용 기능들이 있다'고 직접 말했을 만큼, Siri는 지금 우리의 상상을 넘어선 범위로 발전한 상태입니다.




현재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서 지원하는 음성인식 기능과는 차별되는 부분이기도 해서, 구글 진영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이제 4S 이용자부터는 검색이나 온라인상거래까지 모두 음성으로 편리하게 이용할 때가 머지 않았으며, 이것은 검색의 제왕이라고 여겨지는 구글에게 커다란 위협으로 다가왔다는 뜻입니다. 구글은 현재 검색광고시장을 지키기 위해 야후 인수전에도 뛰어들었는데, 이는 시장 확대가 목적이 아니라, 다른 업체가 인수하여 점유율을 늘리지 못하도록 방어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문어발 사업으로 정신산만한 구글이, 모바일 시장 경쟁자인 애플의 움직임에 민감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Siri는 앞으로 놀랍도록 변신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입니다. 이미 항공기 좌석 예약 시스템에 사용되었을 정도로 안정적인 시스템은 향후 개발되는 다양한 형태의 응용 시스템에 모델이 될 것입니다. 이로 인해 우리의 라이프 트렌드도 달라질 것입니다. 사람들은 iPhone에 물어보고 그에 대한 답을 듣고 그것을 근거로 판단하고 행동하게 될 것입니다. 어찌 보면 무서울 수도 있고, SF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시스템에 의해 통제되는 모습까지 떠올려지기도 하지만, 이러한 형태의 상상 가능한 일들이 펼쳐지게 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이러한 모든 상황을 그려서 플로우로 만들고, 향후 애플의 장래를 위해 청사진을 그려놓은 '스티브 잡스'가 새삼 놀랍게 느껴지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며칠 전에 Siri가 애플에 인수되기 전까지 최고 운영자로 일했던 사람이 애플을 떠났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Siri는 핵심 개발자들이 여전히 애플에 남아있기 때문에 당분간 끄떡없이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할 것입니다. 아이들이 학교 숙제할 때, 장을 보고, 인터넷으로 검색하고, 숙박을 예약하고, 프로젝트를 관리할 때 사람들은 이제 Siri를 통해 음성으로 대화하듯 명령하여 처리하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모습이 그리 낯설지 않은 것은 SF 영화를 너무 많이 봐왔기 때문일까요...
 
 
(출처: 민음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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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허니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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