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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기획 관련

웹기획...(1)

허니빠다 2011. 10. 26. 14:08

웹기획'이라는 용어를 처음 접하게 되었을 때가 벌써 10년이 넘었군요. 당시에는 인터넷이 막 보급되고, 포털사이트 중에 메일의 기능을 앞세운 다음의 점유율이 네이버보다 약간 더 높았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처음 웹에서 기획을 하는 일, 웹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나 컨텐츠를 만들기 위해 기획하는 일 정도로 여겼던 저는 웹기획'의 세계에 발을 들여 놓으면서 점차 그 범위에 놀라게 되었습니다. 

웹기획자는 목적과 용도를 염두에 두고 사이트를 기획하는데, 사이트맵을 짜고 스토리보드를 작성하며 이 과정을 거치기 위해 클라이언트와 몇 번의 미팅을 거치기도 합니다. 이렇게 확정된 스토리보드를 가지고 개발자와 디자이너와 회의를 통해 기획 의도와 컨셉 및 참고 사이트 등을 전달하고, 기획자가 작성한 사이트맵과 스토리보드를 검토하며 각각에 대해 기능 설명 및 디자인 포인트를 브리핑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제일 먼저 디자인팀에서 메인 페이지를 디자인하고, 이에 대한 시안이 컨펌되면 최종 결과물을 토대로 서브 페이지도 시안을 만들고 컨펌을 합니다. 메인과 서브를 한꺼번에 하는 경우도 있는데 보통 큰 프로젝트인 경우(시안 비용을 따로 청구하는 경우)에 둘을 같이 시안 제작하는 경우가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메인 컨셉을 먼저 잡고 나서 서브 디자인을 들어가는 것이 작업하는 디자이너도 쉽게 일할 수 있고, 시간도 훨씬 짧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웹기획자는 이 과정도 중간에서 컨트롤 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클라이언트와 디자인팀 간의 의견이 정확하게 전달되도록 명확한 의사소통기술이 요구됩니다.

서브 디자인까지 확정되고 나면 디자인팀의 퍼블리셔가 코딩을 이어가면서 서브 페이지에 들어갈 컨텐츠도 입히게 되며, 동시에 개발팀에서 작업해야 할 부분에 대한 프로세스가 진행됩니다. 개발팀은 사전에 개발이 필요한 기능에 대해 모듈을 만들어 놓고 이를 활용하여 기능을 입히기 때문에 웹기획자는 이 부분도 잘 체크하면서 기획한 기능이 정확히 구현되도록 체크해야 합니다.

개발팀이 전체적인 기능까지 포함시켜 제작이 마무리되면, 기획자는 전체적으로 이를 테스트해보고 필요하다면 담당자들과 미팅을 통해 필요한 조율을 해 나가야 합니다. 에러는 없는지, 디자인적으로 마감은 잘 이루어졌는지, 검수보고서를 통해 이를 체크해야 하며, 추후에 클라이언트에게 이 보고서를 전달하면서 테스트해 보도록 해야 합니다. 언제나 그래야 하는 건 아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클라이언트에게 관리자 매뉴얼을 제작해주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클라이언트가 확인해보고 검수보고서와 내용이 다르지 않다고 확인하게 되면 홈페이지 개발은 끝나게 되며, 이때 부턴 무상유지보수를 통해 미처 발견하지 못한 에러에 대한 관리를 제공하게 됩니다.

웹기획자는 결국 기획 -> 설계 -> 제작 -> 검토 -> 종료 전반적인 프로세스에 관여하면서 프로젝트가 완전히 끝날 때까지 관리하는 매니지먼트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이를 위해 스케줄 관리, 의사소통, 강한 체력, 문서 작성 능력, 기획 능력,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는 능력이 있어야 하며,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처하는 임기응변에도 능해야 합니다. 어찌보면 만능인데, 저는 개인적으로 웹기획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정직과 겸손, 그리고 부지런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제나 클라이언트와 디자이너 및 개발자와 허심탄회하게 대화할 수 있어야 하며, 문제를 논하는 과정을 두려워해서는 안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주고 받는 대화는 항상 정직해야 신뢰를 줄 수 있습니다. 또한, 갑의 입장이지만 상대적으로 지식이 부족한 클라이언트에게 너무 전문적으로만 말하거나대해서는 안되며, 언제나 클라이언트의 눈높이에서 대화하고 제시하고 해결해주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웹기획자는 정해진 일정에 따라 일이 진행되도록 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정말 부지런해야 합니다. 프로젝트가 한 번에 한 가지만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서너개의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입니다. (많게는 대여섯개의 프로젝트가 동시에 진행된 적도 있음.)

웹기획은 누구나 시작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해낼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노력하는 사람, 계속 자신을 개발해 나가는 사람만이 해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웹기획을 처음부터 시작하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보통 디자인을 하다가, 혹은 프로그래밍을 하며 개발에 참여하다가 나중에 웹기획자로 전향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러면 어떤 베이스를 가진 사람이 더 유리할까요? 다음 포스팅에서 그 점을 풀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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